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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 대방광불화엄경 정원본 권제31

大方廣佛華嚴經 貞元本 卷第三十一

  • 문화재 정보

    지정종목

    보물

    자 료 명

    대방광불화엄경정원본 권제31

    분류

    목판본류

    수 량

    1권 1첩

    지정일

    1993-04-27

    시 대

    고려 말

  • 상세내용

    『화엄경(華嚴經)』이라고도 불리는 『대방광불화엄경(大方廣佛華嚴經)』은  『법화경(法華經)』과 함께 한국 불교사상 확립에 중요한 영향을 끼친 경전이다. 『화엄경』은 부처와 중생이 둘이 아니라 하나라는 것을 중심사상으로 하는 화엄종의 근본경전이다.


    이 불경은 닥나무종이에 찍은 목판본으로 병풍처럼 펼쳐서 볼 수 있는 절첩본(折帖本)으로 1권 1첩이다. 접었을 때의 크기는 세로 31.6㎝, 가로 12.3㎝이다. 표지는 감지(紺紙)인데 검푸른 빛의 표지 가운데의 학립사횡(鶴立蛇橫) 표시 아래 금니(金泥)로 "대방광불화엄경(大方廣佛華嚴經) 권제31(卷第三十一) 정(貞)"으로 표제(表題)와 삼본(三本) 화엄경 가운데 정원본(貞元本)임을 표시하고 있다. 이로써 당나라 삼장반야(三臟般若)가 한문으로 번역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상하단변(上下單邊)이고 상하간(上下間) 23㎝, 장(張)크기는 세로 31.6cm, 가로 49.3㎝이며 24행 17자씩 배열되었다. 6행씩 절첩(折帖)되어 있다. 판수제(版首題)가 "정원(貞元) 삼십일(三十一) 구(九)" 등으로 책 이름, 권차(卷次), 장차(張次)가 순서대로 표시되어 있다. 화엄경 정원본(貞元本) 40권 중 권 제31에 해당하는 이 책은 고려 숙종때에 간행한 해인사고려각판(국보 제206호)에서 찍어낸 것으로, 간행시기는 13세기에서 14세기로 추정된다.


    『화엄경』은 대승불교(大乘佛敎)의 주요 경전이자 석가모니의 가르침이 가장 잘 드러난 경전으로도 유명하다. 이 경전은 부처가 되기 위한 수행과 그로부터 화엄(華嚴)처럼 피어나는 과보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내용은 석가모니의 성도(成道) 장면에서 시작되며, 온 세상을 구성하는 원자만큼 무수한 보살과 신적 존재들이 함께 그 성도를 찬탄하는 장면으로 이어진다. 그 다음에 인드라 신의 궁전에서 큰 모임이 이루어지고, 보살들이 석가모니를 대신해서 가르침을 베푼다. 비슷한 모임들이 지상과 천상의 7곳에서 8회(80권본에서는 9회)에 걸쳐 이루어지는데, 그 모임들에는 항상 큰 영광의 상징들이 나타난다. 그 모임들에서 보살들은 모든 존재가 불성(佛性)을 가지고 있으며, 모든 현상은 다른 현상의 원인이 되어 상호의존하고 있고, 궁극적으로는 모든 존재가 다 그대로 부처라고 가르친다. 『화엄경』의 마지막 품을 이루고 있는 입법계품은 선재동자(善財童子)라는 소년이 53명의 선지식(善知識)을 두루 만나면서 도를 추구하는 이야기로서, 『화엄경』의 가르침을 평이하고도 재미있게 펼쳐내고 있는 것으로 매우 널리 알려져 있다. 『화엄경』은 한문으로 번역된 이래 동아시아 사상사에 심대한 영향을 미쳤다.


    우리나라에서는 원효(元曉, 617-686)와 의상(義湘, 625-702) 이래로 『화엄경』이 중점적으로 연구되었고, 특히 우리나라 선불교 전통상 지눌의 선교합일(禪敎合一)에서도 결정적인 기여를 함으로써 한국 불교를 특징짓는 경전의 하나로 간주되어 왔다. 『대방광불화엄경정원본 권 제31』은 고려 시대의 서지학, 불교사상사 등 학술연구에 있어 귀중한 자료이다.